장학회 이사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자녀의 말… 행동… 소통방식… “엄마는 아프다”


[신나는 공부]
“XXX, 왜 살고 XX이야”우연히 딸 문자 엿본 엄마는…

동아일보. 기사입력 2011-10-04 03:00:00기사수정 2011-10-04 12:55:04.

자녀의 말… 행동… 소통방식… “엄마는 아프다”
스마트폰·인터넷, 엄마와 자녀의 소통 단절시키는 주범
부모의 강압적 교육방식·태도, 상처로 돌아와

《중1 딸을 둔 주부 이모 씨(43)는 얼마 전 우연히 딸의 스마트폰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딸의 친구 A 양이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자신의 엄마를 원망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염색을 하고 싶은데 못하게 했다는 것이 이유. 마지막 문자에는 “×××, 왜 살고 ××이야”라는 욕설이 담겨있었다. 걱정이 된 이 씨는 딸에게 “네가 A의 친구라면 엄마에 대해 이렇게 막말하는 친구에게 고쳐보라고 충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딸의 반응은 이 씨의 마음을 더 상하게 했다. “왜 남의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보느냐”며 대들었던 것. 이 씨는 “딸의 교우관계도 걱정이지만 엄마와 대화하지 않으려는 딸의 태도가 더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엄마는 아프다. 요즘 세대 자녀의 말, 행동, 소통방식 때문에 엄마는 상처받는다. 요즘 초중학생들이 부모에 대해 갖는 반항심은 ‘사춘기의 특권’이라며 용인해줄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말과 행동은 더욱 과격해지고 소통은 단절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엄마와 자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많은 초중학생이 스마트폰과 인터넷 커뮤니티 세상에 빠져 외부와는 담을 쌓아올리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들끼리만 소통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깨지고 상처받는다는 엄마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 아이의 스마트폰 몰래 봤더니…

요즘 초중학생은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휴대전화 속 세상에선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하지만 엄마와의 소통은 점점 단절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과연 ‘소통’의 도구일까. 엄마와 자녀 사이에선 ‘단절’을 야기하는 주범이다. 하루 24시간 자녀는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무얼 하는지는 비밀번호 속에 철저히 감춰져 있다. 함께 식탁에 앉아있어도 아이들의 손가락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실시간 메신저를 통해 누군가와 대화한다. 스마트폰 속 자녀의 사생활을 알게 됐을 때 엄마의 마음은 무너진다.

중1 아들을 둔 엄마 박모 씨(42·서울 성북구)는 최근 아이가 깜박하고 두고 나간 스마트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초등생 때부터 모범생으로 유명해 교사와 주변 학부모로부터 칭찬이 자자했던 아들.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나눈 대화에는 ‘죽고 싶다’ ‘집 나가고 싶다’ ‘우리 엄마, 아빠 죽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가득했다.
소위 ‘문제아’와는 거리가 멀었던 터라 박 씨가 받은 상처는 더욱 컸다. 박 씨는 “친한 엄마들에게 털어놓았더니 ‘요즘 애들 다 그렇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았지만 아들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가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

자녀에 대한 믿음이 깨지는 순간은 엄마에겐 끔찍한 경험이다. 초등 6학년 아들을 둔 주부 성모 씨(38·서울 용산구)는 우연히 아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아들에게 중학생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거 전송됐던 문자메시지에는 여자친구가 자신의 얼굴을 찍어서 보낸 컬러메일, ‘매일 밤 보고 싶어’ ‘너밖에 없어’ 같은 이모티콘 메시지가 가득했다.

충격이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아들에게 여자친구에 대해 물었다. 3개월 전 한 게임사이트에서 채팅을 하다 만난 대구에 사는 중3 여학생이라고 했다. 둘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1촌을 맺고 매일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올리는 한편, 함께 볼 수 있는 다이어리에 편지를 쓰면서 사귀어왔다. 성 씨는 “멀리 사는 학생이라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을 거라는 사실에 안도했지만 요즘엔 아들이 밖에 나가려고 하면 ‘나한테 거짓말하고 어디 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신경이 쓰인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를 믿지 못하게 됐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자녀의 휴대전화에는 엄마가 어떤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을까. ‘악마’ ‘마녀’ 정도는 깜찍한(?) 편이다. 중학생 회원이 많이 찾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엄마이름을 ‘집○’ ‘개○’이라고 저장했다’는 글을 자랑삼아 올린 경우도 있다.

중1 딸을 둔 주부 이모 씨(40·경기 안산시)는 우연히 딸의 휴대전화에 ‘마귀할멈’이라는 이름으로 부재중 전화 표시가 돼있는 것을 보고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어왔던 상대에게 전화했더니 자신의 휴대전화 벨이 울려 깜짝 놀랐다. 이 씨는 “악기에 소질이 있어 집중적으로 키워주려고 레슨과 연습을 강압적으로 시켰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속상하다”고 말했다.

○내 아이, 왜 그럴까?

요즘 아이들의 표현방식이라며 넘기기엔 요즘 세대 자녀의 말과 행동은 극단적으로 과격해지고 거칠어지고 있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변한 대화방식에도 엄마는 적응이 쉽지 않다. 부정적인 언어나 행동습관이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1 딸을 둔 직장맘 문모 씨(44·서울 서대문구)는 아침이면 출근준비를 하며 딸을 챙기느라 전쟁을 치른다. 아침으로 과일과 빵을 챙겨주려고 하면 “친구가 기다리는데 늑장 부린다”면서 신경질을 낸다. “안 먹겠다는데 짜증나게 ××이야”라며 문을 쾅 닫고 나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 허탈하다. 문 씨는 “딸이 버릇없이 굴 땐 화가 나지만 더 비뚤어질까 봐 참는다”면서 “인터넷에서 요즘 아이들의 대화를 보면 욕설이나 비속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상처를 통해 상처의 원인을 알게 된 엄마가 있다. 전교 최상위권인 중2 딸을 둔 주부 김모 씨(43·경기 남양주시)는 학교 면담시간에 담임교사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면담 전 전화통화를 통해 딸이 친구들 사이에서 까칠하다고 소문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음이 심란했던 터였다. 교사 앞에서 딸에게 “뭐가 문제니” “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느냐”고 묻자 딸은 “엄마가 뭔데 나한테 그런 걸 묻느냐” “엄마가 이렇게 만들었다”면서 대들었다.

김 씨는 “그때 일로 너무 큰 상처를 받았지만 딸에 대한 나의 교육방식과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쥐 잡듯이 공부만 하게하고 성적과 점수 올리는 데만 욕심을 부려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 엄마, 이럴 때 상처받는다

▷“엄마는 ‘버카충’(‘버스카드충전’의 줄임말)도 몰라?”

―평소 자녀가 쓰는 은어나 인터넷신조어를 못 알아들어 물어봤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올 때

▷“어, 어.”
―쉴 새 없이 스마트폰은 만지면서 엄마가 묻는 것엔 듣기 싫다는 투로 답할 때

▷“지금 인권침해야!”
―미니홈피에 일기 쓰는 딸. 뭘 쓰나 보려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고는 며칠씩 얘기 안할 때

▷“어, 끊어∼. 아, 짜증나, ×××.”
―버스에서 엄마와 통화한 남학생이 자신의 엄마에 대해 욕하는 걸 들을 때. 남 얘기라도 마음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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